2022년 가을,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조각가 정서영의 개인전 <오늘 본 것>을 봤습니다.

전시도 좋았지만 제목이 주는 여운이 더 길게 남았어요. 이 제목은 작가의 습관에서 온 것이었다고 합니다. 매일 마주치는 것들 중에서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인상적인 상태를 적어두는 습관. 그 습관이 곧 전시 제목이 된 거였죠.

미학자 강수미 교수는 이 제목을 이렇게 읽었습니다.

"소유할 수 없는 타자적 존재에 대해 할 수 있는 행위란 그저 '보는 것'이다. 일정한 거리를 두고, 선 넘지 않으면서."

아직 완전히 내 것이 되지는 않았지만,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. 인상 깊게 마주친 것들을 소개하면서, 제가 어떻게 읽었는지 또 함께 나누고 싶은 화두를 놓아둡니다.

오늘 본 것

인상적인 글이나 기사를 소개하고,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코너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