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병현 선수 유튜브를 보는데 이런 말이 나오더라고요.

"게임을 딱 하다 보면 항상 1%가 모자라는 거 있잖아요. 이럴 때 실수하고, '아 될 거 같은데 될 거 같은데' 그 고비를 못 넘겨 갖고 그 1%… 근데 그게 1%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."

롯데 이야기였어요. 될 것 같은데 고비를 못 넘긴다. 한 끗 차이 같은데 그 한 끗이 시즌 내내 순위를 갈라놓더라고요.

1%면 거의 다 온 것 같잖아요. 그런데 시험을 떠올려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져요. 딱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지는 사람이 있어요. 아쉬워하죠. 이번엔 진짜 아까웠다고. 근데 핵심은 한 문제가 아니라 떨어졌다는 것이에요.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진 사람은 다음에도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지더라고요.(네, 제 이야기입니다 핫) 그 한 문제가 우연이 아니라 실력의 자리인 겁니다. 그래서 1% 잘하려면 100%를 잘해야 합니다. 그 1%는 맨 위에 살짝 얹는 게 아니라, 아래 100%가 다 채워졌을 때 비로소 나오는 거니까요. 1% 차이는 운도 컨디션도 아니고 실력이에요.

야구도 다르지 않겠죠. 한 끗이 모자라 지는 경기가 쌓이면 그게 그 팀의 자리예요. 그런데 여기서 제가 좀 찔립니다. 제가 그 팀 선수였다면, 저는 분명히 핑계를 댔을 겁니다.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았다, 오늘따라 몸이 무거웠다, 저건 빗맞은 안타였다.

상태가 안 좋은 그라운드는 정말로 그럴 수 있어요. 그런데 상태가 안 좋은 그라운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제 몫이에요. "그라운드 때문에 졌다"로 갈지, "이런 데서도 이기는 게 실력이다"로 갈지는 그라운드가 정해주지 않습니다. 제가 정하는 거죠. 그라운드는 바꿀 수 없어도, 그걸 해석하는 칼자루는 제가 쥐는 겁니다. 같은 불규칙 바운드 안타를 두고, 그라운드 탓만 하는 수비수와 그런 데서도 잡아내는 게 실력이라며 다음 자세를 취하는 선수는 3년 뒤에 완전히 다른 곳에 있겠죠.

핑계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오타니를 떠올립니다. 제 우상이거든요. 뭔가 막힐 때 "오타니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, 어떻게 했을까"를 종종 그려봐요. 그렇게 비춰보면 정리가 되곤 더라고요. 오타니라면 그라운드 탓을 했을까요. 아닐 겁니다.

그러니까 롯데의 1%는 롯데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어요. 한 문제 차이로 진 사람이 그 한 문제를 그라운드 탓으로 돌리는 순간, 그는 내년에도 한 문제 차이로 집니다. 탓하지 않고 그 한 문제를 자기 실력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 100을 다시 쌓기 시작하고요.

김병현 선수 영상 하나 보다가 여기까지 왔네요. 오늘도 저는 1% 부족한 하루를 보내며 핑계만 대지는 않았을지 되돌아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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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% 부족한 롯데

롯데는 늘 1%가 모자랍니다. 그런데 그 1%가 사실 제일 큽니다.